건강

40대 백내장 수술 후기 1 (feat. 병원 및 의사 선택의 중요성)

로어슈거 2024. 10. 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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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로 접어들면서 20대부터 있었던 백내장이 점차 짙어져 수술까지 받게 된 후기와 병원 그리고 의사를 잘 만나야 한다는 체험담까지 상세하게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40대 백내장 수술 후기 1 (feat. 병원 및 의사 선택의 중요성)

 

40대 백내장 수술을 받은 이유

저는 선천적으로 미숙아로 태어나 오른쪽 눈이 왼쪽에 비해 크고 형태도 좋지 못합니다. 그래서인지 오른쪽 눈의 시력은 좋지 못했고 20대에는 망막 천공과 함께 백내장 소견을 받았는데요. 그 당시에는 망막에 구멍이 뚫린 것은 치료했지만 백내장이 심하지 않아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시간이 점차 흘러 운전면허증 갱신 심사에서 시력이 나오지 않아 허가가 되지 않는 상황을 경험하고서야 제 오른쪽 눈의 상황이 심각한 것을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오른쪽 눈이 시력이 나쁘다보니 흐릿해서 잘 안 쓰게되고 뇌는 이것을 노이즈로 인식해서 차단시킨다고 해요. 그리고 결국 사시까지 생기게 되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병원을 찾게 됩니다.

 

 

40대 백내장 수술 후기

제가 예전부터 다니던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안과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니 의사가 말하길 '한 시라도 빨리 수술을 해야 한다'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40대의 나이에 백내장 수술이라니 걱정이 앞서더라고요. 그래서 수소문 끝에 지역(광역시급)에서 가장 크고 역사가 있는 병원으로 한번 더 진료를 받게 됩니다.

 

그 곳에서도 수정체가 혼탁해지고 딱딱해지는 단계라 백내장 수술은 필수이나 앞서 말한 병원처럼 급한 것은 아니니 천천히 생각해 보라 합니다.그리고 사시에 대한 언급을 하더군요. 수술을 하더라도 사시로 인해 평소 안쓰던 눈 근육으로 인해 복시가 발생할 수 있다고요.

 

그러면서 안과의사는 차라리 대학병원에 가서 종합적으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하라고요. 동네 병원에서는 하지 않는 말을 해주니 감사하기도 하고 수술 실적에 혈안이 된 동네병원에서 수술하지 않은 것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의사가 권하니 안할수도 없어 바로 상급대학병원을 찾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사의 중요성을 깨닿게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처음 가는 상급대학병원이니 아는 교수가 없어 백내장 전문의에게 예약하고 여러가지 진료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 눈에 대해 이것저것 살핀 의사의 첫마디는

 

"애매한데?"

 

 

였습니다. 저는 이 말의 정확한 뜻을 4개월 후에나 알게 됩니다.

 

그리곤 누가 보더라도 수술을 꺼려한다는 티를 팍팍내며 다른 병원에 가보시는 것을 권유하더군요. 제가 충분히 알아보고 왔다고 수술을 원하다고 하니 전신 마취 수술을 해야겠다고 합니다..

 

누가 백내장 수술을 전신마취를 하나요, 대부분 눈 부위만 부분 마취를 하고 수술을 진행을 합니다.60~70대의 노인들도 말이죠. 지금와서 생각하니 분명 그 의사는 제 눈의 상태가 수술하기 귀찮고 꺼려지는 환자였던 것입니다. 

 

기분이 너무 언짢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같은 병원의 다른 의사에게 다시 진료를 잡았습니다. 저를 기분나쁘게 한 의사보다 한단계 급이 높은 분을요.(이 분은 병원에 오시는 날짜가 많이 없어서 예약이 굉장히 깁니다)

 

몇개월만에 어렵게 예약을 잡고 의사분이 차근차근 설명하는 말을 들으니 전에 언급한 "애매한데?"의 의미가 무엇인지 감이 오더군요. 그리고 좋은 병원과 의사를 잘 만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말이죠.

 


 

글이 생각보다 길어져 다음회로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의료계 종사자도 아니며, 순전히 정보 전달을 위해 제 경험을 토대로 작성된 후기 글임을 밝힙니다.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지역과 병원명은 적지 않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