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준비생/생각정리

ep 4. 평범한 직장인의 회사

로어슈거 2019. 5. 2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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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퇴사준비생 여우과장입니다. 간만에 포스팅합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퇴사 를 가슴속에 품고 있습니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며, 그 이유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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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중소기업입니다. 작지만 나름 탄탄하며, 이 어려운 시국에 작은 성과급 정도는 나오는 회사죠. 게다가 워라밸 이 이보다 좋을 수 없습니다. 야근이 거의 없거든요. 거의 매일 칼퇴를 합니다.

운이 좋았는지 제 업무평가도 나쁘지 않습니다. 마냥 좋을 것 같지만, 이 곳 또한 단점이 있습니다. 제가 퇴사를 결심한 이유이기도 하죠.

 

1. 회사에서는 내 인생을 책임지지 않는다.

 

경영자가 세습되면서 2세 경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는 기다렸다는 듯이 칼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주 타겟은 당연히 임금이 비싼 중,장년층으로 말이죠. 저야 아직까지는 가성비가 좋은 물과장이니까 대상에 속해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직장인은 선임들을 보며 자기의 미래를 투영하기 마련입니다.

"나 또한 언제 저렇게 되지 말라는 법이 없구나" 라는 생각이 제 머릿속 한 구석을 장악해버렸습니다.

자신이 사장이 아니라면 사소한 이유로 언제든지 잘릴 수 있는 삭막한 곳이 직장입니다. 바늘 구멍보다 들어가기 어려운 공무원 되기에 열광하는 이유가 철밥통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2. 변화를 두려워 하는 사람들

 

 

제가 다니는 회사는 대기업이 아닙니다. 그렇지만 생긴지 얼마 안된 스타트업 기업도 아니죠. 30년에 가깝게 자리를 지켜오면서 생긴 아집과 꼰대기질 그리고 변화를 매우 심하게 두려워 하며, 배척하려 합니다.

여지껏 살아남은 이유가 자신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시기가 좋아서라는 점을 인정하지를 않습니다.

오랜 기간동안 자리를 지켜왔음에도 아직도 중소기업인 이유를 아는 사람들은 변화를 시도하지만, 기존 세력들의 해보지도 않고 안될것이라는 반발로 열정을 순식간에 꺼버리곤 합니다.

2세 경영자가 칼자루를 휘두르는 이유도 이들을 사내에서 배제하려는 시도인 것을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 너무 안타까울 뿐이죠.

 

3. 100세 시대, 월급쟁이의 비애

 

저는 올해 봄 결혼을 했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이 된거죠.

양가 모두 부모님에게 손벌릴 수 없는 상황인지라 나름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보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맞벌이를 하고 있으니, 계획적으로 저축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2세 계획입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 바로 외벌이가 되고, 나가는 돈은 많아지며, 전세빛을 갚기도 버거운 상황이 생겨버립니다. 설상가상으로 이제는 100세시대라고 합니다. 중소기업 체감 정년퇴직 나이가 50.8세임을 감안할 때 제가 운 좋게, 정말 운좋게도 정년퇴직을 하더라도 40년가량을 살 수 있는 돈과 자녀에게 들어갈 돈을 모아야 하는데 많지 않은 월급쟁이 생활로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결론입니다.

 

KBS에서 방영중인 회사가기싫어 8화 - 회사가 당신을 해고하는 101가지 이야기 편을 봤습니다.

계약 만료 2개월을 남겨놓고 정리해고를 당한 시니어인턴, 고작 대리의 실수 한번에 갖가지 꼬투리를 잡아 해고 시키려고 안달이 난 회사, 정리해고명단 제출자를 정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팀장

 

"왜 이렇게 몰입해서 봐?" 아내가 묻습니다.

아무래도 미래의 내 모습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라고는 말하지 못하겠더군요.

생각이 많아지는 밤을 보내고 오랜만에 포스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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